보드게임 트릭과 괴인 ver.페르소나5 핸드메이드 후기

 트릭과 괴인이라는 카드 게임은 전혀 고려대상도 아니었고, 텀블벅에서 후원 리스트로 노출되었을 때도 일러스트만 보고 '흠, 내 스타일이 아니군'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펀딩이 마무리 되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 우연찮게 트릭과...


 트릭과 괴인이라는 카드 게임은 전혀 고려대상도 아니었고, 텀블벅에서 후원 리스트로 노출되었을 때도 일러스트만 보고 '흠, 내 스타일이 아니군'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펀딩이 마무리 되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 우연찮게 트릭과 괴인의 룰과 구성을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단순한 구성이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 같아서 곧바로 핸드메이드에 돌입했습니다.

▲ 카드 모습
 트릭과 괴인이지만, 괴인의 원래 일러스트가 뤼팡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인지 바로 페르소나5의 가면이 생각났습니다.

 그리하여 이름을 트릭과 괴도로 바꾸고, 주인공의 변신 모습을 괴도로 설정하였지요.

 사실 직업이 거의 완벽하게 매칭이 되었는데, 바텐더는 도저히 각이 안 나와서 메이드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러한 변경으로 인한 설정은, 메이드 - 정치인 - 검시관의 검은 관계가 있으며 메이드와 정치인은 특히나 더욱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설정.

 마담은 여사장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여사장, 여의사 같은 성차별적인 직업구분을 하고 싶진 않았는데, 어감도 있고 투자가와 확실히 차별을 두기 위하여 부득이하게 여사장이라는 직업을 쓰게 되었네요.

 도구상은 문방구 주인으로, 형사는 탐정으로, 사업가는 투자가로, 야쿠자는 불량배로.
 하지만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없으니 무난한 변경점으로 보입니다.

 카드 크기를 작게 만들다 보니, 칩을 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카드 뒷편에 술병, 돈다발, 다이아몬드 아이콘이 있어서 그 위에 마커를 올려놓아 이 카드가 무슨 카드인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었습니다.



▲ 마커 칩
 대량 생산을 한다면, 카드 뒷편에 아이콘을 배치하여 그 위에 마커를 올려놓는 방식이 더욱 경제적이지만, 핸드메이드니까 굳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또한 이렇게 따로 마커를 카드 뒤에 올려놓는게 더욱 그 카드가 무엇인지 알기 쉽다는 이유에서 그렇게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소 대충 디자인한 감이 있기 때문에,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목재라던가 컴포넌트를 따로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마커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21*21mm 소음 방지 스티커에, 라벨지 + 수동 코팅지입니다.
 동시에 커팅 매트와 A4 사이즈 간이 재단기 등도 구매했습니다.
 커팅 매트가 있고 없고가 깔끔하게 짤리고 안 짤리고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A4 사이즈 간이 재단기는 생각보다 성능은 좋은데, 정확하게 내가 어딜 자르고 있는지 보이질 않는게 흠입니다. 정확한 선을 기준으로한 재단은 불가능해서 거의 쓸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는 라운드 커터도 같이 사려고 했는데, 동네 다이소 두 군데를 뒤져봐도 없어서 좀 더 멀리 있는 다이소를 다음 기회에 노려보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커팅 매트로 인해서 좀 더 깔끔한 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카드 뒷면

▲ 괴도 카드
 괴도 카드는 어째서인지 2장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괴도 한 장만 넣어서 10장으로만 게임을 하는데, 2~3인 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일단 원작처럼 2장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일본어 원문이나 텀블벅 한국어판의 한국어 문구만 보면 내가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에게서 1점을 빼앗아 오는 것인지,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에게서 1점을 빼앗아 오는 것인지 헷갈리는 감이 있어서, 영문(You get 1vp from each player who suspected him.)을 참고하여 확실히 나(괴도)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사람에게서 1점을 뺏는 것으로 못 박았습니다. 원문에서는 奪う가 쓰였기 때문에 단순히 Get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점수를 깎고 나에게는 점수를 추가하는 개념이 맞습니다.

▲ 갈색 와인 아이콘의 캐릭터들
 캐릭터 하단의 설명은 전부 대사처리하였습니다.

 원작에서는 어떤 캐릭터에게는 대사를, 어떤 캐릭터에게는 그냥 능력 설명을 적었는데, 아무래도 통일감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 빨간색 다이아몬드 아이콘의 캐릭터들
 원작에서는 여자 캐릭터가 마담(8, 여사장)  뿐이었는데, 핸드메이드하면서 검시관이 할아버지에서 젊은 여성 캐릭터로 바뀌게 된 것은 적.절.

▲ 파란색 돈다발 아이콘의 캐릭터들
 강력한 숫자를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캐릭터들.
 마침 페르소나5에도 정치인 캐릭터가 있어서 적절하게 매칭할 수 있었습니다.

 띠 부분은 굳이 한국어화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그냥 작업한 김에 조악하지만 한국어 처리 했습니다. 잘 보면 뒤에 택시 승차장 부분이 일본어로 처리되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짤렸으니 그냥 넘기기로 합니다.

▲ 실제 게임에 적용된 모습
 실제 게임(4인)을 진행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컴포넌트만 업그레이드 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핸드메이드로 마무리될 듯 합니다.

좋아할 만한 글

0 개의 댓글